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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行 포스팅

첫 광교산 산행

by island2024 2024. 7. 8.

걸은 날 : 2024.7.7.(일)
코스 : 반딧불이화장실 - 형제봉 - 비로봉 - 토끼재 - 시루봉(광교산 정상) - 토끼재 - 상광교 버스 종점
 
  장마철에 일기예보 체크는 필수.
  <다음>에서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니, 종일 비가 오락가락한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한때 흐리긴 해도 대체로 맑음으로 나온다. 비 예보는 없다. 과히 신뢰하지 않는 기상청 예보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한다. 그래도 배낭에 우산은 챙겨서 집을 나선다.
 
  처음 가는 광교산. 인터넷에서 입수한 정보에 의지해서 하는 혼산.
  1시간 여 전철을 타고 수원역에 도착.
  4번 출구로 나와(12번 출구로 나와도 된다) AK프라자 앞 버스정류장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광교산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버스 진행 방향으로 50미터 정도 걸어가니 <반딧불이화장실>이 나온다. 

  <반딧불이화장실>이다. 화장실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광교산 솔향기숲>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되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초입부터 계단이다. 이런 계단이 한동안 이어진다. 

  <평화의 쉼터>다. 형제봉으로 가려면 직진(왼쪽 길)이다. 오른쪽은 경기대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산불관리초소>와 <개발제한구역 행위 안내> 사이에 해충 기피제 자동분사기가 설치되어 있다. 

  <평화의 쉼터>를 지난 다음부터는 거의 평지 같은 느낌의 완만한 길이다. 

  이런 식의 계단길이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완만한 흙길이다.

  그리고 쉼터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직진한다.

  처음으로 이런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가도 상관 없다.

  나는 왼쪽 길로 갔다(망설일 때 하산객들이 이쪽에서 오기에.). 이후로도 갈림길에서 아무 표시가 없을 경우에는 아무 데로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맞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

  <문암골갈림길>이다. 형제봉 이정표를 따라간다.

  <천년수갈림길>이다. 직진하든 오른쪽으로 가든 다 형제봉 가는 길이다.

  계단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간다. 당장은 계단이 안 보여서 ㅋㅋ

 여기에서 왼쪽(형제봉 방향)으로 간다.

  광교산은 수원시와 용인시에 걸쳐 있다.

  <이의동갈림길>이다. <천년수갈림길>에서 갈라졌던 길이 여기에서 만난다.

  길 양 옆으로 이런 비가 있다. <평화의 쉼터>에서 본 <6.25 전사자 유해발굴기념지역> 표지판이 생각났다. 이곳이 바로 민족상잔의 비극의 현장이라니...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또 계단길이 시작된다. 계단을 다 올라가 보니 계단 수가 약 438개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광교산에는 계단길이 참 많다.

  박재삼 시인의 시가 보인다. 숨도 돌릴 겸 시를 감상해본다.
 
  산에서 박재삼

그 곡절 많은 사랑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 한창 때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들고
중년들어 간장이 저려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평생

그가 다스리는 시냇물로
여름엔 시원하고
가을엔 시려오느니

사랑을 기쁘다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만 할 것이냐.

  형제봉(448M)
 
  반딧불이화장실에서 형제봉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렸다. 등산로 초입의 계단과 형제봉 직전의 계단 구간을 빼면 대체로 무난한 길이었다.
  이 구간은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도 좀 있었다. 가벼운 등산을 하고 싶다면 이쯤에서 되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형제봉~시루봉 구간은 반딧불이화장실~형제봉 구간보다는 더 힘들었다.  

  형제봉 바로 앞에서 <비로봉> 방향으로 간다. 또 계단길이다. 긴 계단...

  쉼터

  화장실. 큼큼한 냄새가 좀...ㅠ

  토끼재, 시루봉 방향으로 go

  또 시작되는 계단... 정말 계단이 많았다.

  운무가 점점 자욱해진다. 도중에 잠깐 는개비가 내리기도 했다.

  안경에 습기가 차서 눈앞이 뿌연 데다, 습도도 높아...걷기가 힘이 들었다. 

  힘들어 패스할까 하다가 70m라기에 가보기로 한다.

  비라기보다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았다.

  종루봉(비로봉) 시루봉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나는 토끼재 방향으로 갔는데, 비로봉까지 멀지도 않고, 비로봉에서도 토끼재로 가는 길이 있으니 비로봉을 들러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토끼재 방향으로 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이런 이정표가 보여 <비로봉>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비로봉(종루봉) 정상석은 없다. 이정표에 종루봉(비로봉) 정상이라는 표식이 있다.

  비로봉 정상에 있는 정자(망해정). 봉우리(종루봉)와 정자(망해정) 이름은 신라 시대 최치원과 관련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다시 토끼재로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알바를 했다. ㅠㅠ
  사진에 흰 로프가 보이는 길로 하산했는데, 그 길이 아니라 좀더 오른쪽에 있는 길로 가야 되는 거였다. 한 300여 미터 내려갔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되돌아와 오른쪽 길로 내려갔다.  

  알바 도중에 찍은 사진들. 이곳을 지나서도 좀더 내려가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되돌아 올라왔다. ㅠ

  제대로 토끼재 방향으로 간다.

토끼재

  시루봉에 갔다가 토끼재로 되돌아와서 이 길로 하산했다.

  시루봉 가는 길. 운무도 자욱하고 이제까지와는 달리 길도 험하다.

  드디어 광교산 정상(시루봉) 도착.

 

  사진 찍고 숨 돌리고 토끼재로 되돌아간다. 운무는 걷힐 줄 모른다.

  토끼재. 상광교 버스 종점 방향으로 가는 길.
  470계단...정말 계단이 많다... 내려가는 길이라서 다행이다.

  470계단이 끝나면 또 이런 계단길이...

  펜스 오른쪽은 계곡이다. 계곡물 소리가 크지는 않아도 듣기에 좋았다. 이 계곡물이 흘러 광교 호수로 간다.

  이곳에서 등산화, 바지, 배낭의 먼지를 털고... 

  길 오른쪽으로 핀 꽃 구경도 하고...

  광교산 등산 안내소

  상광교 버스 종점. 이곳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버스를 타기 전에, 전이나 도토리묵 안주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는데...파는 곳을 찾지 못했다...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기 전에 역 근처에 있는 <로데오 거리>에서 갈증을 해소할까 했더니, 혼자 손님은 안 받는다나 어쩐다나..ㅠ
  뜻밖에 <팔레스타인들과 연대>를 외치는 시위 행렬을 만났다.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부디 저들의 바람이 이루어져 하루빨리 평화가 오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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